2030 움직이니 대기업도 움직이네…"젊을 때부터 챙겨야"

입력 2023-11-26 16:48   수정 2023-11-26 16:50


채식주의자의 먹거리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고 있다. 편의점 크림빵이 버터와 달걀, 우유 등을 뺀 식물성 제품으로 출시되는가 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L) 제품 중에서도 식물성 피자와 만두,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게 됐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이 인기 디저트 크림빵 경쟁을 벌이면서 세븐일레븐이 버터와 달걀, 우유 등이 들어가지 않은 식물성 크림빵을 내놨다. 신제품 '브이브레드(Vbread) 크렘드 아망드'는 동물성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비건(채식) 인증 두유와 식물성 크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등을 재료로 만들었다. 차별화된 효소 기술로 볼륨감과 빵의 노화 지연 기능과 풍미를 살렸다고 세븐일레븐은 소개했다.


채식 도시락이 보편화된 데 이어 디저트에도 식물성 바람이 부는 것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이 지난 2월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과 손잡고 선보인 채식 메뉴 3종은 출시 열흘 만에 100만개 넘게 팔렸다. 연초에는 CU가 대체육, 대체 해산물에 이어 대체 계란으로 만든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최근 이마트가 PL 노브랜드를 통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피자와 만두,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2015년 노브랜드 시작 후 식물성 식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베지 피자'는 치즈 대신 야채 토핑으로 맛을 냈다. 밀가루 대신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대체 밀가루 리너지 가루로 도우를 만든 게 특징이다. 노병간 이마트 PL상품 담당은 "앞으로도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를 파악해 우수한 품질과 가성비를 동시에 갖춘 새로운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기업들은 대다수가 대체육 혹은 대안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신세계그룹 계열 식품기업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에 이어 대안식품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내놨다. 유아왓유잇 간판을 걸고 연 식당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1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플랜테이블을 비롯해 농심의 '베지가든', 풀무원의 '식물성 지구식단', 오뚜기의 '헬로베지' 등도 꾸준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비건식 라인업도 잇따라 내놓는 추세다. 일례로 오뚜기는 지난달 출시한 컵밥 신제품 2종 중 하나로 식물성 식재료만 이용한 잡채덮밥을 내놨다.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높은 MZ(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가치소비 흐름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물성 원료로 구성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포착됐다.

업계에서는 아몬드, 귀리 등이 원료인 식물성 대체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식물성 원료 기반 기능성 우유 올해(10월 기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뛰었다. 구매 고객 중 60% 이상이 20~30대 고객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체육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지난해 1930만달러(약 251억원)에서 연평균 8.3% 성장해 2025년 2260만달러(약 29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008년 15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25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관련 신상품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제품을 구매하는 '미코노미'(Me+Economy) 소비 트렌드가 확산해 식물성 원료로 구성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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